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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상수 감독 ⓒ 김상엽 기자
영화 ‘하녀’를 통해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임상수 감독이 경쟁부문 승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서 “근엄한 작품들 사이에 끼어들어 통쾌하다”며 “경쟁작 중 가장 지루하지 않은 영화임은 분명할 것이다”라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그는 “칸 진출과 관련해 주변 사람들이 개봉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다고들 말한다”라며 “나는 흥행을 크게 해 본 감독이 아닌데, 이번에는 네 명을 정말 잘 모은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2007년 ‘밀양’을 통해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칸의 여왕’으로 군림한 전도연은 두 번째 칸행에 대해 “처음 갔을 때는 너무 떨리고 긴장해서 아무것도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사심없이 많이 보고 즐기다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하하’와 ‘하녀’ 두 편의 출연작을 칸에 보내게 된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님 대신 내가 가는 걸로 생각한다”며 “임 감독은 우리보고 하녀근성이 뼈에 박혀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말 못살았어서 그랬다. 칸 영화제가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그 곳에 가지는 못했다. 김 감독님이 계셨으면 가셨을 텐데”라며 함께 가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임 감독은 김기영 작품의 원작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잊으려고 노력했고, 잊었다”라며 “배우들의 캐릭터로 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1960년도에 만들어진 원작은 당시의 사회경제적 바탕이 깔려있는 영화다.”라고 설명한 뒤 “이번 ‘하녀’는 신자유주의의 여파로 부자들이 많아진 반면, 중산층의 밑둥이가 잘려나가 보통의 가정주부들이 식당일 등 힘든 일에 내몰리는 것과 같은 현상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하녀’는 돌아온 칸의 여왕 전도연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제의 셋째날인 14일 현지 상영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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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상수 감독 ⓒ 김상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