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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강렬하고 열정적으로 밀실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영화가 서양에서 오직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세계영화사의 크나큰 손실과도 같은 일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웠다. 단지 보기 드문 놀라운 이미지메이커로서의 김기영을 발견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그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마디로 <하녀>는 ‘충격’이다" -까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장 미셸 프로동

  • ▲ 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2010 재개봉 포스터를 확정지었다 ⓒ 뉴데일리
    ▲ 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2010 재개봉 포스터를 확정지었다 ⓒ 뉴데일리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내달 3일 개봉을 확정 짓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그동안 걸작으로 손꼽히는 한국고전영화가 회고전이나 특별상영전을 통해 영화 팬들에게 소개된 경우는 많았지만 재개봉으로 이어져 상영되는 경우는 드물었던 만큼, <하녀>의 개봉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고전영화를 일반 관객들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CGV 대학로, 강변, 서면, 롯데 건대입구, 대한극장 등 총 5개 극장에서 최근 상영을 확정지은 <하녀>. 멀티플렉스의 이 같은 결정은 영화의 개봉시기가 한창 여름 블록버스터물이 쏟아지는 시기라는 점과 극장을 찾는 대다수 젊은 관객들이 흑백고전영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서 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하녀> 만의 뛰어난 재미와 작품성,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진 거대한 명성이다.

    <하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한 가장이 젊은 여인을 하녀로 맞이해 유혹당한 후 파국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서스펜스 스릴러. 개봉과 동시에 하녀와 주인남자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주목 받았고 당시로서는 폭발적이라 할만한 22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최고 흥행작에 올라섰다.

  • ▲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 ⓒ 뉴데일리
    ▲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 ⓒ 뉴데일리

    뿐만 아니라 시골에서 상경한 여성노동자,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고픈 가장 등 근대화가 진행 중인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캐릭터들, 복층 구조의 현대식 가옥 내부에서 벌어지는 밀실공포라는 독특한 공간적 설정, 보는 이의 신경을 자극하는 극적 서스펜스 구조는 50년의 세월 동안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또한, 천재적인 연출력과 시대를 앞선 실험정신은 재평가를 거듭하며 故 김기영 감독을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려두었다. 이 같은 명성 덕분에 <하녀>는 ‘역대 최고 한국영화 BEST’에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과 1,2위를 다투는 한국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오늘날 재개봉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 ▲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 포스터 ⓒ 뉴데일리
    ▲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 포스터 ⓒ 뉴데일리

    두 번째는 <하녀>가 임상수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된 2010년 <하녀>의 흥행 성공으로 영화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 익숙한 고전이 되었다는 점이다.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는 개봉 사흘 만에 82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결과적으로 원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재개봉에 힘을 실었다.

    김진규, 이은심, 주증녀, 엄앵란, 안성기 등이 출연하고, 故 김기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하녀>는 디지털 복원된 깨끗하고 안정적인 화면으로 내달 3일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