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하게 키운 자식을 산으로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설령 부처님이라거나 아무리 뛰어난 고승이라고 해도 어머니 앞에서는 한갓 아들이고 딸일 뿐이다. 결국 출가자들도 아들로서 딸로서 어머니에 대한 참회의 마음과 사모의 마음이 있어야 인간의 반열에 든다 할 것이고, 거기서 구도의 출발지로 삼는다. 나아가 그 힘으로 마침내 도를 이룬다. 또 훌륭한 어머니 덕분에 장한 자식이 태어날 수 있고 출가할 수도 있다. 어머니가 불교에 대한 신심이 없으면 출가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설령 출가했다고 해도 그 소임을 다하기 어렵다. 어머니와 자식 간에 갖는 서로간의 마음은 결국 자비심의 발로이고, 그 자비심은 종내 일체중생을 향한다. 그러므로 자식과 어머니의 관계는 삶의 원천이다.

  • ▲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 뉴데일리
    ▲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 뉴데일리

    이 세상에 어머니 없이 태어난 이는 없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속세를 떠난 스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맺어지는 어머니와의 인연. 그것을 매몰차게 끊어내고 먼 길을 가야 하는 출가자들에게 ‘효’란 실천할 수도 묻어둘 수도 없는 숙제이다. 하지만 여기에 부처님부터 시작해 인도, 티베트, 중국, 한국의 출가선지식들의 이야기는 출가자 역시 효를 실천할 수 있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따라 올바르게 실천하는 효야말로 지고지순의 의무이며 자식의 도리임을 역설한다.

    책은 먼저 당금 한국 불교계의 일곱 분 스님들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을 살피고, 나아가 인도, 티베트, 중국, 한국의 역대 출가자들의 효행을 본다. 동시에 어머니야말로 그들의 또 하나의 진정한 스승이었음을 볼 수 있다

    도피안사 펴냄. 360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