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로 희생당한 46용사에 대한 '해군장'이 3일째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서울시 공식집계에 따르면 26일 자정 기준으로 1만492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순국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행렬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엄마 손을 붙잡고 나들이 겸 서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있었고 숙연한 표정을 짓고 때론 눈시울을 붉히며 말없이 헌화를 하는 노년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분향소 왼편에 마련된 대형 게시판(조의록)에는 조문을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포스트잇고 근조 리본을 가득 붙여놔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린 학생들이 "군인 아저씨 감사합니다"라고 삐툴빼툴하게 적은 메모지부터 "그대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장년층의 힘 있는 글씨까지, 저마다 모양은 달랐지만 국민을 대신해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결 같았다.

  • ▲ 한 조문객이 순국장병들을 향한 시민들의 메시지를 읽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 김상엽 기자
    ▲ 한 조문객이 순국장병들을 향한 시민들의 메시지를 읽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 김상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