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가장 잘하고, 또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 그건 물어보나마나 ‘노는 것’이다. 노는 걸 싫어하는 아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노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무슨 이유일까? 그건 놀이를 통해 무언가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상황에 빠져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무언가’란 뭘까? 그건 다름 아닌 ‘상상력’이다.

  • ▲ 아구스틴 페르난데스 파스 지음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 뉴데일리
    ▲ 아구스틴 페르난데스 파스 지음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 뉴데일리

    이 책은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가치 있는지 약간은 황당한 사건을 통해 보여 준다. 이 책은 한 편의 교육우화기도 하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경쟁과 입시를 들먹이는 우리 교육에 전하는 메시지는 자못 강렬하기까지 하다.

    주인공 마르타는 학교가 떠내려가는 상상을 하면 산꼭대기에 있던 학교가 미끄러져 강물 위를 떠다니게 되고, 바다 위에서 사는 걸 꿈꾸면 또 그렇게 된다.

     ‘상상력’의 세계에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요, 창조자이다. 아이들은 자기 세계에서 스스로에게 부여한 권위로 세계를 호령하고 사물을 조작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잠재력을 키워나간다는 스토리다.

    학교의 방향을 바꾸는 건 바로 아이들만이 할 수 있다는 것. 우리 교육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이렇게 되었을 때 정해진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우리 학교와 교육 역시 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아이의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 중 하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자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떤 어른도 하지 못했던 일, 이 세상을 좀 더 즐겁고 신나게 바꾸는 일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 을 심어준다.

    책은 2005년 스페인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저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시각으로 아이들이 가진 상상의 힘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책속물고기 출판사 펴냄, 128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