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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녁 복어 요리를 먹고 3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탤런트 현석(63·본명 백석현)이 위험한 고비를 극복, 의식을 회복했다.
포항시 북구 대신동 소재 선린병원에 따르면 현석은 20일 오후 응급실에 실려와 21일 늦은 밤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22일 오전 10시 이후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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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탤런트 현석 ⓒ 연합뉴스
한 병원 관계자는 "현재 현석씨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을 하고 있으며 가족이나 지인들을 알아보고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께 병원으로 후송됐던 최영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행히도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 현석씨 부인과 지인 1명은 복어 요리를 소량 섭취해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아직 사건 접수가 안 된 사안이나 유명 인사가 연루된 일이니 만큼 진상 파악에 나선 상태"라며 "강력2팀을 중심으로 관련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석과 최 의장은 부부 동반 모임을 위해 20일 저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인근 횟집을 찾았는데 최 의장의 한 친구가 참복 1마리를 가져와 횟집 주인에게 '복 요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주인은 "복어요리를 할 수 없다"고 한사코 거부했고 결국 자신의 가게에 자주 찾아와 도움을 주었던 동네 주민 이모씨가 대신 복 요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이씨는 과거 서울에서 10여년간 일식집을 경영한 적이 있으나 요리자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경찰 관계자는 "참복 1마리를 가져온 최 의장의 친구와 횟집 주인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로 파악됐다"며 "현석과 최 의장 일행은 이날 메뉴에 대한 음식값만 지불했지 복 요리에 대한 값은 치르지 않아 이번 사건을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간주하기가 매우 애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 음식점은 전문 자격증이 없어도 영업 행위나 요리가 가능하지만 맹독성을 지닌 복 요리의 경우 반드시 요리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면서 "현석 일행이 먹은 복요리를 만든 이씨는 일식당을 오랫동안 운영한 경험은 있으나 전문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의장 측이 직접 구해온 복어를 일반 주민이 조리해 벌어진 사건을 두고 '과실 치상죄'를 적용하기가 힘들어 솔직히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