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전사 용사들에게 바치는 詩>

    바다에는 水兵의 묘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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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환하라는

    국민의 마지막 명령 앞에선

    대답조차 없던 그대들

    대신 귀환하지 못한 이유를

    조국수호 때문이라고

    바다가 흔들리도록

    크게 외친 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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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은 언제나 돌아왔다네.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애인과의 짧은 대화를 위해!

    허나 오늘은 온 국민을 기다리게 했다네

    사랑을 위해

    서둘러 올 줄 알았고

    조국을 위해

    영원히 남을 줄 알았던

    천안함 수병들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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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환한 그 다음날들에

    그들에겐 약속이 있었으리라

    애인에게 줄 작은 선물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

    친구들과의 생일 파티도...

    水兵들이여!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가 그대들의 그 약속들을

    평화로 영원히 지켜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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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는 효자였고

    누구는 우정 깊은 친구였고

    또 누구는 열정의 애인이었고

    그리고 자상한 남편이기도 했던

    천안함의 수병들! 그들은

    대한민국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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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그대들을 보며

    푸르른 젊음을 알았다

    조국의 소중함을 느꼈다

    고귀한 희생도 보았다

    그 모든 걸 국민에게 알게 해준

    천안함은 지금도 전투임무 수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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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복 입은 채로

    커피를 마시던 채로

    애인의 사진을 보던 채로

    그 채로 멈춘 천안함의 21시 22분

    그 분초는 국민에게 절절히 말했다

    평화의 위협은 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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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은

    동쪽에서 일어나

    서쪽에서 잠들지만

    천안함을 기억하는 한

    우리의 끝없는 西海에선

    태양이 지는 법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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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

    허공에서 죽지 않듯

    水兵은

    바다에서 죽지 않는다

    그래서 바다에는

    水兵의 묘비가 없다

      *필자: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조갑제닷컴)의 탈북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