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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순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2010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이정수(21·단국대·사진)가 코칭스태프의 강압에 못이겨 개인전에 불참한 것으로 대한체육회 감사결과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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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정수 미니홈피
이정수는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아버지 이도원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자청,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에도 전재목 코치가 1000m 종목을 곽윤기에게 양보하라는 얘기를 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이정수는 "동계올림픽 당시 전재목 코치가 김성일(단국대), 곽윤기(연세대), 그리고 나를 불러다 놓고 (나에게)1000m 출전을 곽윤기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명목상 이유로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서 곽윤기가 도와주었으니 이번에는 자신이(이정수) 양보할 차례라는 논리를 내세웠다는 것. 더욱이 "만약 1000m를 타면 세계선수권대회를 포기하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이정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김기훈 코치가 '개인전 성적대로 출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 코치를 막아 해당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고 이정수는 밝혔다.
한편 이정수는 지난 4일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4월 열린 2009-2010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마지막 경기였던 3000m 경기 직전 코치와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선수들이 랭킹 5위 안에 들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담합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폈다.
이정수는 "스케이트에 입문할 당시부터 오로지 꿈은 올림픽 메달이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냉정하게 게임을 했고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특히 이정수는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과 담합을 했다는 대한체육회의 발표에 대해서도 "당시 선수간 협의했던 사실이 없으며 만일 코치가 그런 말을(담합지시)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한 아버지 이도원씨는 "빙상연맹에서 발표한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김철수 위원장이 전재목 코치와 동향(대구)이고 간사 역시 빙상연맹 집행부"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조사를 받아야 할 주체가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공정성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 구성원의 중립성 문제를 들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