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의 고난주간을 맞아 과거 지저스 크라이스트(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당하는 십자가형을 실제로 재현하는 이벤트가 열려 화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일자(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필리핀에서 성 금요일(Good Friday)을 기념, 신앙심이 깊은 필리핀인들이 채찍질을 가한 뒤 십자가에 못박고 매달아 죽이는 '십자가형'을 실제로 재현하는 연례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 데일리 메일은 관련 사진들을 게재하며 "지저스 크라이스트가 죽음을 당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 카톨릭 마을 맞은 편에 있는 마을 주민 12명이 십자가에 못박혀 매달리는 행사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1만명이 넘는 필리핀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 '성 베드로 꾸틋(San Pedro Cutud)' 마을에 모인 사람들은 골고다 언덕을 오르던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모습을 재현, 나무로 만들어진 십자가를 등에 진 채 당시의 의복을 입고 양철 면류관을 쓰고 먼지투성이의 흙무더기를 걷는다. 이후 십자가를 지고 온 사람은 흙무더기 위에서 손과 발에 못질을 당하고 나무에 매달리는 고통을 겪게 된다.

    화가인 루벤 에나제(Ruben Enaje·49)는 독실한 신자 중 한명으로 예수의 부활과 죽음을 생각하며 그가 걸어간 길처럼 24시간 동안 십자가에 못박힌 채 매달리는 고통을 감내했다.

    쌀케잌(필리핀 전통 케잌) 행상을 하는 메리 제인 마만곤(Mary Jane Mamangon·34)은 성 요한 마을에서 올해 십자가에 매달린 유일한 여성이다. 놀라운 점은 그녀가 십자가에 매달린 게 이번이 14번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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