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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가 올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2일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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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리노에 입성한 김연아 선수 ⓒ 연합뉴스
이날 공항에서 김연아는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모두 이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2연패를 욕심내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이 끝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조금 힘들었지만 금방 제자리를 찾았다. 컨디션도 이제 괜찮다”며 “결과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다. 또 가벼운 마음으로 할 때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이 끝나고 감기 몸살을 겪는 등 훈련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른바 ‘올림픽 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후유증은 치른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동안 혹은 더 오랜 기간을 올림픽만을 보며 달려온 선수들이 올림픽 성패와 무관하게 목표점을 잃고 홍역을 앓는 것은 당연한 일.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지난 2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올림픽 이후 며칠 동안 훈련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며 “나도 1988년 캘거리 올림픽 이후 똑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에서 이기든, 지든 후유증은 남는다”며 김연아에게 “너도 특별하지 않다”는 말로 우승 후유증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평생의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 직후의 대회라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덜할 수 있으나 올 시즌 출전대회 ‘전관왕’이라는 대기록이 김연아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지난 20년 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우승한 선수는 미셸 콴(2000~2001)과 크리스티 야마구치(1991~1992) 두 명 뿐이다. 올해 100번째 맞이하는 세계선수권이라는 상징성도 김연아의 우승 의욕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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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을 실전처럼' 훈련에 한창인 김연아 ⓒ 연합뉴스
김연아 선수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에 토리노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뒤 바로 링크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경기날까지 공식연습시간은 충분히 주어지지만 경기가 열리는 '메인링크'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는 이날 뿐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 등 선수들이 일찌감치 공식훈련에 임한것도 이 까닭이다.
브라이언 오서코치의 두 번째 제자가 된 곽민정 선수도 캐나다에서 김연아 선수와 함께 입국했다. 곽민정도 “올림픽이 끝나고 힘들었지만 원하던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왔으니 마지막까지 힘을 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와 곽민정의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이하 한국시간) 26일 오후 5시에,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27일 밤 10시에 펼쳐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