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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발발 7주년을 맞은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백악관 근처에서 행진을 벌이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는 전반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반전 운동가 신디 시핸을 포함한 8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핸은 체포되기 전 백악관 앞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암시하며 "전범을 체포하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에는 소비자보호 운동가인 랠프 네이더도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네이더는 "오바마는 관타나모도 유지하고 무기한 구금도 계속하고 있다"며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오바마의 연설이 좀 낫다는 것 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시위대의 피켓 문구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의 손이 피로 물들어가니 전쟁을 멈추라고 말하고 싶다"는 것도 있어 그에 대한 지지도 '여전함'을 보여줬다.
시위 규모도 부시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6년과 2007년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는데 주최측은 이번 시위에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백악관 앞에 관(棺)들을 늘어놓았으며 도로 바닥에 진흙으로 "이라크 참전용사들도 전쟁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써놓기도 했다.
시위대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군수업체 핼리버튼 사무실 앞에선 체니의 형상을 찢어버리는 등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램지 클라크 전 법무장관도 시위에 참석해 법무부가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관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시에서도 이날 타임스퀘어 모병소에서 수십명이 반전시위를 벌였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각각 수백명이 반전시위에 참가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