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의 초상화를 조만간 배포할 예정이라고 일본에 있는 대북인권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대표 이영화)’가 13일 밝혔다.

  • ▲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 ⓒ 자료사진
    ▲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 ⓒ 자료사진

    연합통신은 13일 “RENK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부터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로 김정은의 초상화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은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했다는 사실을 조만간 공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화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각급 공장과 가정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진과 함께 김정은의 초상화를 걸어놓게 하기 위해 대량으로 그려놓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다음달 15일 김일성의 생일에 맞춰 배포하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북한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발표하기도 전에 초상화 배포 준비를 하는 것은 굉장히 서두른다는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지난달 23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1월8일 김정은의 생일을 계기로 ‘충성의 노래 모임’이 보급되고 있다. (김정은이) 업적 경험쌓기 단계에서 정책관여 단계로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 후계자 지정이 임박했다고 시사한 바 있다.

    RENK는 1993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시민운동 단체이다. 조총련을 탈퇴한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중심이 되어 북한의 자유 투쟁과 개혁화-자유화 등 반 김정일(金正一) 기치를 내걸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 도쿄에 지부를, 중국 옌볜에 비밀지부를 두고 있으며 1997년 말부터 수백 명의 회원이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구호와 북한에 식량 보내기 운동 등을 전개했다.
    1999년 8월에 조직된 한국의 ‘길수가족 구명운동본부’와 함께 탈북한 장길수 군의 가족을 돕는 데 적극 앞장서 길수 군 가족의 사연을 국내에 알리고, 탈북 가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