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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가혹한 고문을 옹호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로브 전 부실장은 11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신문 기술을 통해 테러분자의 의지를 꺾고 귀중한 정보를 얻어 음모를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우리는 이런 기술을 사용해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적절하며 국제적 기준과 미국 법률에도 합당하다"면서 테러분자들은 런던 시내와 히스로공항, 미 로스앤젤레스, 태평양 상공 등지에 비행기를 보낼 음모를 꾸몄지만 강력한 신문 결과 모두 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고문을 고문으로 여기느냐는 질문에는 고문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고 "사람들은 판단하기에 앞서 무엇을 허용하고 불허하는지 적은 메모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고문을 당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의사를 배치했다"면서 "의사들은 용의자들의 심신이 장기간 훼손되지 않도록 보살폈다"고 옹호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법률가들은 물고문과 잠안재우기, 곤충 집어넣기 등 가혹한 신문 기법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담은 이른바 '고문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었다.
이에 반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고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