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네티즌들이 뽑은 아카데미 작품상은 전 세계 흥행의 神으로 군림한 '아바타'에게로 돌아갔다.

    8일(한국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에 맞붙어 9개 부문 중 작품상을 비롯한 6개의 상을 뺏기며 쓴 고배를 마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아카데미에서는 외면당했지만, 국내 팬들의 마음은 제대로 사로잡았다.

  • ▲ 영화 '아바타' ⓒ 뉴데일리
    ▲ 영화 '아바타' ⓒ 뉴데일리

    네이버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들을 대상으로 '내가 생각하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투표한 결과 '아바타'가 54.4%(1,289명)의 지지를 얻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총 2,387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는 '아바타'에 이어 실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허트 로커'가 9%(234명)으로 2위에 올랐다. 또, '디스트릭트 9' 12%(300명), '인 디 에어' 12%(290명), '업' 4%(111명),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3%(86명), '블라인드 사이드' 2%(53명), '시리어스 맨' 0%(10명), '프레셔스' 0%(9명), '언 애듀케이션' 0%(5명)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아바타가 최고다", "최고의 흥행작인 만큼 다른 작품들과 비교도 안된다"며 아바타를 치켜올리는 한편 "'타이타닉'도 작품성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오스카상을 받았듯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바타'가 작품상을 못타란 법도 없겠다", "아바타가 탈 확률이 높겠지만, 영상 예술쪽의 상을 싹쓸이 할 것이 분명한데 작품상까지 받아야 할까"라며 아바타의 작품상 수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이번 투표 결과는 국내 흥행성적 1위를 차지한 '아바타'에 대한 친숙함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아카데미 최고의 작품으로 뽑힌 '허트 로커'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정보도 매우 미흡한 실정. 또, 다른 후보 작품들 모두 대부분 국내 개봉 전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짐작된다.

    네티즌들 역시 "국내 개봉을 안해서 보질 못하는데 어떻게 투표하냐", "후보에 오른 영화 전부 보고 투표한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라며 이러한 문제를 언급했다.

    한편, ‘아바타’는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과 촬영상, 시각효과상 3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