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지원을 받아내는 데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화폐개혁에 실패해 혼자 힘으로는 경제 재건이 어렵고 최근 북.중 간에 각종 경제협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런 상황에서 방중하는 만큼 중국으로부터 최대한 경제지원을 얻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북.중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압록강에 있는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권을 중국 기업에 넘기는가 하면 4월 하순 지린성 훈춘시와 나선시를 잇는 도로의 정비에도 착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1월에 탈퇴한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의 두만강 개발계획에도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화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평하고 있다.
    북.중 관계자들은 "북한 혼자 힘으로는 경제를 재건하기 어려워 중국의 경제지원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경제지원을 하는 대신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내세운 유엔 제재 해제나 평화협정 체결 교섭 등에서 대폭 양보를 얻어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북.중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이런 계산하에 '김 위원장의 3월 중순 이후 방중'에 합의하고 일정이나 방문지를 최종 조정하고 있다.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월 중순 폐막한다는 점과 차기 중국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3월20일께 러시아, 북유럽 등을 방문한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애초 1∼2월로 검토된 방중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나 북미 협의가 부진했던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