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팀이 실격 처리되는 충격적인 결과로 매조지된 여자 쇼트트랙 3000m 경기 직후, 한 중국선수가 피를 흘리는 장면이 화면에 잡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지난 2002년 김동성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던 호주의 제임스 휴이시 주심에 의해 또다시 금메달을 강탈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 ▲ 얼굴에 상처를 입은 장후이 선수의 모습(사진 아래). ⓒ SBS 방송캡처
    ▲ 얼굴에 상처를 입은 장후이 선수의 모습(사진 아래). ⓒ SBS 방송캡처

    제임스 휴이시 심판의 '실격 판정 사유'는 5바퀴를 남기고 이은별의 터치를 받은 김민정이 인코너로 자리잡는 와중 자신의 오른팔로 중국 쑨린린의 얼굴을 강타(?)했다는 것.

    비디오 판독을 거쳐 이같은 판정을 내린 휴이시 심판은 최광복 코치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 자신의 판단을 굽히지 않았다.

    문제는 심판진의 실격 판정 이후 중국 선수 진영을 비추던 카메라에 한 중국 선수가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진짜 김민정 선수가 중국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던지며 얼굴에 상처가 난 선수가 과연 쑨린린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날 아래턱에 홍건히 피를 흘린 선수는 쑨린린이 아닌 '동료 선수' 장후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날 경기 현장을 담은 자료 영상에 따르면 중국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의 실격 처리로 금메달을 딴 사실을 전해들은 뒤 왕멍 선수가 경기장 바깥으로 나가는 도중 옆에 있던 한 동료의 얼굴에 자신의 스케이트 날이 스치면서 상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중국 선수에게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 김민정이 아닌 동료 선수 왕멍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분위기. 이에 일부 네티즌은 같은 팀원을 죽였다는 의미로 '팀킬'이라는 단어를 사용, '왕멍팀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한편 김민정 선수는 경기 직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실격 사유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