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23일 "총체적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가 커져서 민주당마저 피해가 올 것 같아 개탄스럽고 걱정스럽다"고 비꼬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이 아니고 '두나라당'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22일)부터 개최된 한나라당의 세종시 관련한 첫 릴레이 의원총회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 마음 속에는 국민은 없고, 계파만 있으며 국민을 위한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친박-친이 두 계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양 계파가 자신들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떠넘기기 위한 그런 싸움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난장판 회의였다"며 "과연 이러한 회의를 통해서 어떤 결론이 나오겠는가. 처음부터 예상했지만 싸움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소모적이고 지극히 난장판인 의총을 왜 이렇게 반복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결국 한나라당은 의총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병석 의원도 "세종시 당론 변경에 필요한 113명을 억지로 만든 뒤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게 한나라당 친이계의 계략이지만 이는 전체 의원의 38%도 안되는 숫자"라고 거들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제기한 친박계 의원 뒷조사 의혹과 관련 "친박계 의원들은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히고 청와대와 대통령은 정치공작의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복당 후 중진자격으로 정동영 의원이 참석해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정세균 대표와 함께 88석 야당이 브레이크 없이 달리고 있는 현 정권에 대해 확실히 제동을 거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