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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7)가 미국프로야구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다.
박찬호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 'Park 61 피트니스 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소문만 무성했던 자신의 거취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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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시즌 새 둥지를 찾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뉴욕 양키스 입단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계약조건은 1년간 기본 연봉 120만달러를 받고 30만달러는 성적에 따라 보너스로 받는다. ⓒ 연합뉴스
지난해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불펜 투수'로 맹활약하며 팀을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끄는 데 적지않은 기여하는 등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었다. 따라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의 재계약은 물론 유수의 명문 구단으로의 이적도 순탄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제 한파'로 바짝 얼어붙은 메이저리그 시장은 박찬호의 '선택의 폭'을 좁혀만 갔고 소속 구단에서조차 외면당한 박찬호는 좀처럼 타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하며 자칫 'FA 미아'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새로운 팀 계약 소식이 기다림을 주지요"라면서 "곧 소식이 올 것입니다. 이렇게 밖에 말씀드릴 수 없어서 미안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겨 새로운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결국 이날 깜짝 기자회견으로 '최강 구단' 양키스행을 확정지은 박찬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박찬호는 양키스로부터 1년간 기본 연봉 120만달러를 받고 차후 성적에 따라 3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 등 총 연봉 15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당초 원 소속팀 필라델피아가 제시한 연봉 300만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나 디펜딩 챔피언인 양키스가 미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상징적인 팀이라는 점에서 박찬호의 양키스 입단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양키스에서 다년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왕첸밍과 4번 타자 마쓰이가 올 시즌부터 타 팀으로 자리를 옮겨 박찬호는 이번 시즌 양키스에서 뛰는 유일한 동양인으로 기록될 전망.
더욱이 텍사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재회'도 박찬호에게 있어 또 하나의 위안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카고 컵스행이 유력해 보였던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생애 최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소 연봉을 낮추더라도 실리를 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와 정면 대결을 펼치며 4경기 동안 3.1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