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2일 세종시 당론변경을 위한 첫 릴레이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문제는 2002년 대선 때부터 10년 가까이 된 아주 오래된 문제"라며 "의원들의 의견이 크게 갈라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는 논의가 필요없다는 식은 옳지 않고, 그래서 더욱 대화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또 "'세종시를 어떻게 할까'라는 문제를 갖고 당이 갈등과 내분으로 치닫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서 실로 죄송스럽다"며 "당이 오로지 세종시 문제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부끄럽고 걱정스러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나라 전체를 실험대 올려놓은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내일 회의하면 다시 수정할 수 있듯이 의원들 각자의 의견이 있겠지만 대화와 타협의 여지도 항상 있다"며 세종시 관련한 충분한 대화를 제안했다.

  • ▲ 세종시 당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안상수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당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안상수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문제를 두고 내분으로 확전되고 있는 당 분위기를 반증하듯 이날 의원총회는 서두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사회를 맡은 원희목 원내부대표가 "모두 발언 이후 금일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하자, 장내에서는 "공개로 해라. 누가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했느냐"며 일부 의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26일까지 매일 의원 총회를 열겠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토론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세종시 문제에 관한 논의를 당내 공식기구인 의원총회에서 시작하는 것은 오늘이 시작"이라며 "선입견이나 미리 정해진 것 없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자유롭게 토론하자"며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다만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가급적 상대방의 주장에 야유를 한다든지 비난하지 말고, 정식으로 발언권을 얻고 의견을 개진하는 품격있는 토론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오는 6월 지방선거 100일을 앞두고 "야당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하는데 실제로 정부가 제대로 일할 시간은 3년 밖에 안된다"면서 야권의 대여공세를 경계한 뒤 "본격적으로 일 하려고 하는 이명박 정부에 국민들이 성원해주시도록 당은 세종시 문제 원만히 매듭짓고 지방선거 문제를 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