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럼세탁기 내부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그 안에 갇혀있던 초등학생이 질식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대전시 유성구 모 아파트에 사는 A군(7)이 집안 내 있는 드럼세탁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어린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A군은 형(11)이 집을 비운 사이, 드럼세탁기에 들어가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세탁기는 안에서는 문을 열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돼 2008년에도 두 차례나 어린이들이 드럼세탁기 내부에 들어갔다가 질식사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2008년 10월 이전에 출시된 LG 드럼세탁기로 밝혀졌다.
    LG 측은 “2008년 10월 이전 모델의 경우 모두 안에서 문을 열 수 있다”며 “그 전에 만든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무료로 안전캡을 제공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해왔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2008년 10월 이전에 출시된 제품들의 수에 비해 캠페인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캠페인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구매자들에게 충분한 전달이 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 전자회사 제품에서 3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이가 도대체 무슨 죄냐” “전 제품에 리콜해도 모자라다”는 등 해당 전자회사에게 뜨거운 질타를 가하고 있다.

    한편, 2008년 질식사 사고 이후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드럼 세탁기는 모두 내부에서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