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나란히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과 이상화는 두둑한 포상금에 연금혜택까지 누리게 됐다.

    정부는 이미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4000만원,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각각 2000만원, 12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메달리스트에게 정부 포상금의 절반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이들에게 주어지는 포상금이 계속될 전망이다.

  • ▲ 이상화 모태범 선수ⓒ모태범 선수 미니홈피 
    ▲ 이상화 모태범 선수ⓒ모태범 선수 미니홈피 

    정부가 직접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상금 지급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한체육회에서 도맡아했다. 점수화된 지표에 따라, 평점 90점 이상을 획득한 경우 사망할 때까지 매월 100만원의 연금혜택이 주어진다. 올림픽 금메달에 배정된 점수는 딱 90점이다. 은메달은 30점으로 매달 45만원, 동메달은 20점으로 30만원을 받게 된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정부로부터 각각 4000만원의 일시 포상금을 받게 된다. 모태범은 은메달까지 획득, 2000만원이 추가된다. 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두 선수에게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지급, 모태범 선수는 1억 원 이상화 선수는 6000만원을 얻게 됐다.

    또한 이들이 평생 동안 연금으로 받게 될 금액도 만만치 않다. 이미 평점 90점을 훌쩍 넘긴 두 선수는 매달 100만원의 연금을 약 60년 간 받을 경우, 최대 7억 2000만원까지 받게 된다.

    올림픽 스타들 세금은 ‘0원’이네

    더군다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과 연금에 대한 세금은 0원이다.
    국세청은 정부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하는 일시 포상금과 연금은 액수에 관계없이 전액 세금을 면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달 획득에 대한 포상금이 현행 소득세법상 ‘비과세 기타소득’으로 분류된 까닭이다. 연금도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서 조성한 기금으로 지원된 보조금이라 세금은 역시 0원이다.

    한편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지급하는 포상금은 20%의 세금을 뗀다. 경기와 관련 없는 외부기관이 선수에게 지금하는 상금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총액의 20%를 원천징수한다. 또한  소속 회사의 격려금도 15만원 한도 내에서만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15만원 초과 시 프로선수는 ‘사업소득’, 아마추어 선수는 ‘근로소득’으로 신고해야 한다.

    국세청은 “사업소득은 회사에서 3%를 원천징수한 뒤 지급하고, 나중에 종합소득세 신고의무가 생기고, 근로소득은 연말정산으로 갈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