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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인기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 코너가 정치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는 19일 “개콘 남보원은 일상생활에서 묻혀진 남성차별이란 주제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데, 그 연출과 표현 방법에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특정 이데올로기 지향성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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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2TV 개콘 남보원 방송화면 캡쳐
방개혁은 “머리띠와 조끼를 입고 민노총 조합원의 이미지를 풍기는 황현희, 북을 두드리는 사무직 노동자 분위기의 최효종, 그리고 민노당의 강기갑 의원으로 분한 박성호로 구성되는‘남보원’의 출연진은 남녀차별이라 가벼운 소재를 의도된 정치적 프레임에 끼워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개혁은 “흔히 우리가 파업 현장에서 듣고 보아왔던 북소리, 머리띠와 노조원을 상징하는 조끼, 그리고 외쳐대는 구호가 이들의 주된 표현 수단이며, 얼마 전 국회 폭력사태를 야기한 야당 정치인의 캐릭터가 등장 한다”며 “남성 차별을 항의하는 반복적인 극중 구호 또한 특정정당의 ‘살림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대표적 구호를 떠오르게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청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남성차별이란 소재를 연출하는 방법으로 특정 노동집단과 특정정당의 대표적 캐릭터를 동원하고, 극중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 흔히 파업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구호가 지속적으로 난무하는 것은 제작진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k고 주장했다.
방개혁은 특히 “우리 사회의 일부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모습이 일상화된 상식적인 모습으로 너무 쉽게 표현됨으로서 불법 행위에 대한 정당성마저 부여할 우려가 있다”며 “파업은 정상적인 노동운동의 최후의 극단적 선택으로, 그 극단의 선택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결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방개혁은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 허나 오락프로그램의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면 이는 시청자를 무시하는 기만일 뿐”이라며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