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최고참 선수로 동계올림픽 5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규혁의 '아름다운 도전'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19일 사회적 기업 격려방문에 앞서 참모진과 회의를 하면서 "이규혁 선수 같은 용기있는 선배가 있어 후배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끝까지 선전한 이규혁 선수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며 "국민들도 이규혁 선수를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 도중 메달을 획득하지 않은 선수에게 대통령이 직접 격려메시지를 전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금, 은, 동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입상한 선수들에게 대통령 축전을 똑같이 발송해 축하하는 등 "1등도 좋지만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든 노력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지론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함영준 문화체육관광비서관은 "비록 이규혁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그 선수가 있었기에 모태범, 이상화 등 훌륭한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규혁 선수는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혁은 이날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내것이 아니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남겨 팬들을 더욱 감동케했다. 팬들은 이규혁의 미니홈피를 통해 "당신이 진정한 '위너(winner)'"라는 글을 전하는 등 릴레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이규혁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5회 도전했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분루를 삼켜야했다. 그러나 이규혁은 아시아기록 2개(1000m, 1500m)와 한국기록 2개(1000m, 스프린트 콤비네이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빙상 간판선수이자 선수단의 '맏형'으로 국내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