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첫날 저녁 시간대에 공중파 TV에서 한 편의 농도 짙은 ‘에로 영화’가 방송됐다.
    설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8시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 가족’(김정수 극본, 임태우 연출)은 차마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없을 정도의 진한 베드신을 흘려보냈다.

  • ▲ 민들레가족 ⓒ MBC 자료 
    ▲ 민들레가족 ⓒ MBC 자료 

    극중 주인공 가족의 큰 딸 송선미(지원 역)가 선정적인 나이트 가운 차림으로 침대에 눕자 남편 정찬(민명석 역)이 상반신을 노출한 채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오래 계속된 것. 이들은 그로도 모자라 정찬이 침대에 장미를 뿌리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설 바로 전날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온 가족들은 이 같은 예기치 못한 장면에 당황하고 민망해했다.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비난의 글이 줄을 이었다.
    한 시청자는 “다른 날도 아니고 가족 친척 다 모이는 날 저녁에 이런 장면이 꼭 나와야 하는 건지”라며 “발을 씻겨주는 장면은 그렇다 쳐도 침대 위에서 너무 오래 뭐하자는 건지, 너무합니다”라고 원망의 글을 올렸다.
    다른 시청자는 “가족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TV를 보다가 베드신 때는 너무 민망했다. 완전 에로영화였다”며 “초등학생 조카까지 아주 잘 봤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시청자는 “아무리 상대 방송 시청률이 높다고 해도 이런 무리수를 둬서  베드신을 내보내다니... 설이라고 온가족이 둘러 앉아 보다가 아! 민망해라. 누가 리모컨을 들고 다른 방송 돌리기도 뭣한 상황이었다”며 “제작진은 사과하시오”라고 주문했다.
    한 시청자는 “이제는 뭘 해도 안 되니 옷을 벗는다”라며 “억지 스토리, 억지 캐릭터, 억지 칭찬들, 민망 장면들. 단 한번 봤을 뿐인데 조기종영 했으면 하는 드라마는 ‘민들레가족’이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시청자는 “황금시간 대에 베드신, 그것도 청소년보호 마크도 없어 아이들이 눈 동그랗게 뜨고 있는 것이 낯 뜨거웠다”라며 “작가도 수준 이하, 감독도 수준 이하”라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