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와 프랑스 파리 보다 대한민국 서울을 가보고 싶다. 중국·일본·태국인들의 말이다. 서울시가 시의 2009년 해외 마케팅 효과 분석을 위해 작년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중국인 800명, 일본인 500명, 태국인 300명 등 현지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1월 13일 발표)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청계천은 천연기념물이 살 정도로 깨끗해졌다. 지난 4일 발표된 시의 청계천 생태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복원 전 보다 서식하는 동·식물이 8배가 늘어났다.

    그렇다면 서울은 깨끗할까? 오세훈 시장이 '디자인 수도'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도심 속은 사정이 다르다. 서울광장 앞 신청사에는 '친환경 서울-지구가 뿔났다'는 플래카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선명하지만 서울의 골목골목은 각종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 ▲ 서울시 청계천 주변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 골목 에선 버려진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 ⓒ 뉴데일리
    ▲ 서울시 청계천 주변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 골목 에선 버려진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 ⓒ 뉴데일리

    천연기념물이 살 만큼 깨끗해진 청계천 주변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청계천 주변 환경은 눈쌀이 찌푸려질 만큼 지저분하다. 12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돌아봤다.

    각종 상가가 즐비한 골목 마다 각종 쓰레기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이곳을 다니는 10대, 20대 초반의 시민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피우던 담배꽁초와 다 먹은 음료의 캔과 우유팩을 아무렇지 않은 듯 거리에 버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주변에 여러 상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치우지 않는다.

    시는 현재 각 구청에 '시민자율청결봉사단'이란 조직을 만들어 도로를 청소하고 있지만 공공도로를 제외한 상업지구의 경우 각 사업자가 책임지도록 규정하고 있어 구청의 개입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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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의 경우 주변 상가의 사업주가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그러나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도로를 빼놓고는 개인책임이고, 상업지구는 사업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각 구청마다 청결봉사단을 만들고 '서울 클린대회' 등을 통해 청소를 유도하고 있지만 상업지구 골목의 쓰레기까지 치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구청마다 무단투기단속반을 운영하며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올 11월에는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시는 '클린 서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오는 25~26일에는 '서울 대청소'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G20이란 큰 행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 전역을 청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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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이 행사기간 주요도로는 물론 이면도로와 골목길, 육교 등에 대한 물청소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 만큼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부녀회 조직과 연계해 'G20 정상회의 준비는 클린 서울과 함께' '쓰레기·담배꽁초·껌을 버리지 맙시다'등의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식변화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서울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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