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석유, 가스, 석유화학, 건설, 정보통신 등에서의 호혜적 협력 확대를 평가하고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약 2시간에 걸친 단독·확대 정상회담 이후 언론발표문에서 현재 추진 중인 나망간-추스트 유전 개발에 더해 서페르가나 및 취나바드 2개 광구에 대한 탐사계약을 추가로 체결,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혔다.

    특히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이 결합된 수르길 프로젝트의 투자협정서가 이날 체결됨에 따라 이번 사업이 본격화됐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CNG(압축천연가스) 등 녹색성장 분야에서의 협력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나보이 산업·경제특구 개발 사업과 관련,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나보이 공항 국제 물류센터와 나보이 산업·경제특구의 잠재력이 결합될 경우, 상품이 국제시장으로 신속히 운송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한국의 주요 ODA(공적개발원조) 협력대상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교육, 신재생에너지, 산업·인프라 분야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올해 지식공유사업 중점지원국으로 선정해 거시경제 관리, 혁신, 수출.투자 촉진 등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적극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시하고, 우즈베키스탄 측의 2012년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18)의 한국 유치에 대한 지지 표명 및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참가 조기 결정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명예서울시민증을 받는 등 친분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2008년 2월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당시에는 공항영접을 포함해 카리모프 대통령이 대부분 일정을 함께 하는 극진 예우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양 정상은 환한 표정으로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도중에도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와 횟수,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내용까지 일일이 거론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구축에 기여했고,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단순한 경제협력외교 차원을 넘어 양국 정상간 신뢰와 우애가 더해진 자리였다"며 "양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켰고, 지난해 5월 정상회담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더욱 진전된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