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세종시가 들어서 과학비즈니스벨트가 형성되면 충북이 가장 큰 수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올해 업무보고에서 "세종시가 들어서면 특히 오창.오송 지역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먼저 터를 닦아 놓고 준비를 해둔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도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충북은 (세종시의) 피해지역이 아니라 수혜지역"이라며 "충북의 IT(정보기술), 바이오, 태양전지 등의 발전 목표가 녹색성장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준비돼 있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또 충북의 숙원사업인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기정비센터(MRO) 및 항공정비복합산업단지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그 자리에서 관계부처 차관에게 이를 지시했다.

    충북의 경제자유구역 유치 추진과 관련, 이 대통령은 "과거 경제자유구역이 많이 지정돼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긴 하지만 충북의 오창.오송 지역은 준비돼있고 여건이 마련돼 있는 만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내륙에 공항 하나는 중심공항으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충북이 추진중인 MRO 단지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주공항은 살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주에서 천안까지의 전철(37km) 연결도 청주공항 발전에 도움될 뿐 아니라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도로보다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유럽 등 선진국 추세인 만큼 국토해양부가 적극적으로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에서는 "이 대통령이 큰 선물을 줬다"는 분위기다. 한 참석자는 "경제자유구역 유치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이 예상보다 강한 의지를 밝혔으며, 회의장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탄소를 배출해서는 외국에 수출하기 힘든 시대가 오고 있다. 세계가 함께 하는 추세라면 기왕이면 우리가 이를 선도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국가 미래를 위해 원천기술, 특히 녹색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는 원천기술 R&D(연구개발)에 준비가 된 곳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먼저 출발하는 곳이 지원을 받는 것이다. 연구를 하지 않는데 지역안배 차원에 나눠갖기 식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정우택 충북지사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 충북지역의 성공적인 발전모델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충북도 업무보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예정에 없이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 들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약 30분간 머물며 이 대통령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수행원들과 잠시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문제가 거론되자 웃으며 "외국사람들이 보면 우리나라는 국정 (현안)이 세종시밖에 없는 줄 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