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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 청계천에는 천연기념물이 살 정도로 깨끗해졌다. 복원 전에 비해 서식하는 동·식물이 8배가 늘었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4일 2009년 청계천 생태계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 총 788종의 동·식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복원 전인 2003년 조사(98종)에 비해 무려 690종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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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청계천에 서식하는 줄장지뱀, 긴몰개, 딱새, 꼬리하루살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순)ⓒ뉴데일리<=서울시 제공>
특히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호)와 원앙(제327호)도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 물총새, 제비는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고, 직박구리, 참새, 가치 등도 다년간 청계천 전 구간에서 서식하고 있다.
조류는 철새 도래, 왜가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직박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9종이 발견됐고, 어류는 참갈겨니, 참종개, 얼룩도사리, 각시붕어, 줄납자루, 가시납자리, 몰개 등 27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잉어, 피라미, 버들치, 돌고기, 참갈겨니, 민물검정말둑, 밀어 등은 청계천 하천에 완전히 적응해 정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잉어, 비단잉어, 금붕어 등도 소량 발견됐지만 이는 시민들의 무단 방생에 의한 것으로 서식환경이 맞지 않아 자연 도태되고 있는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서울시 보호종인 줄장지뱀과 고유종인 한국산개구리도 복원 뒤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고, 이번 조사에서는 참개구리가 처음 조사되기도 했다. 2008년 발견됐던 도룡뇽은 이번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으나 하류구간에서 시민들에게 목격된 점을 들어 청계천에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공단 관계자는 전했다.
식물은 총 471종으로, 복원 때 심은 식재종이 157종, 이입종이 314종으로 조사됐다. 공단 관계자는 "이 같은 생태계 변화상은 깨끗한 물과 풍부한 먹이로 서식환경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인공적 복원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자체 생명력을 강화시켜 친환경적 서식 환경을 만들고 동식물의 종수를 늘려나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조사에서 신답철교 하류 구간에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무, 미국쑥부쟁이 같은 생태계 위해종이 급격한 확산세를 보여 3월부터 대대적인 제거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