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묻길래 지난 10년 동안, 그 전에는 불화였는지 모르지만 그간 한 10년은 왕따였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소설 ‘불멸’ 출간기념 기자회견을 통해서 자신과 시대와의 관계를 ‘불화 정도가 아니라 왕따’ 라고 표현한 소설가 이문열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 ▲ 이문열씨 ⓒ 조선일보 제공 
    ▲ 이문열씨 ⓒ 조선일보 제공 

    이 씨는 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뀌어 보수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바뀌었다는 것은 사령관이나 참모 정도”라며 “여전히 (지난 정권 세력들에) 점령상태 같은 기분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씨는 “사실 지난 10년동안 문학 파트처럼 획일화가 심하게 이뤄진 곳이 없다”며 “그래서 나 같은 왕따의 느낌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있는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호모 엑스쿠탄스’를 발간했을 때에 머리말에서 ‘엎어져도 왼쪽으로 엎어져야 하고, 자빠져도 진보 흉내를 내며 자빠져야 한다’고 했는데 문학 분위기는 아직도 여기서 크게 벗어난 게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당 내 분열과 갈등에 대해 “구태여 내가 끼어서 뭐가 낫다고 하고 싶지는 않은데 논의 자체보다는 그 논의를 두고 활용을 하는 각 어떤 이익집단이나 정파나 각 논의 행태가 조금씩 보기 민망할 때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그런 논의 하나 때문에 당인지 뭔지 모르게 되어 있고 야당은 야당대로 어떤 논의의 배경이나 근거나 이런 게 변화하거나 이렇게 방향성을 정하고 하는 것 보면은 보기 민망한 것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표나 결국 어느 쪽이든지 결정이 나야 하고, 타협도 이뤄져야 할 텐데 어느 쪽으로 수습하거나 타협이 이뤄지거나 간에 꼴은 이미 다 망친 거 같다”며 “그러려면 같이 한 당에 뭐 하러 있나? 아예 분당하지 하는 기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예술위원장의 위원장이 두 명이 된 상황에 대한 질문에 “자유만세죠, 뭐. 자유 만세, 민주 만세죠 뭐.”라고 냉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