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1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현재 남북관계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없다"면서도 "진전될 수 있는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핵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면인은 "북이 우리가 주문하는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면, 언제라도 그런 조건만 된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고 우리 정부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이 만나는 데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박 대변인은 "본질을 떠나 부차적 조건을 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남북정상회담을 보면 역사가 지난 후에 밝혀진 문제, 경우에 따라 수사를 통해 밝혀진 문제, 그리고 대가를 주고 받은 문제 등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본질을 떠난' 조건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조건없이'라는 의미는 북핵 논의 같은 조건 자체를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남북 현안을 떠난 부수적 조건을 지적한 것이라는 풀이다.

    박 대변인은 또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시기나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진행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동관 홍보수석도 "태스크포스(TF)가 구체적인 협의를 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과거 정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일부러 궁지에 몰아넣지 않겠다는 의도를 이해한 것 같다"면서 "본격적으로 남북관계를 정상화해서 북한도 내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