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연내 “남북 정상회담 가능”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이 자신의 건강 불안과 경제 위기 때문에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더 서두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내부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열린북한방송의 소식지 열린북한통신은 1일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이 건강 불안정 속에서 후계안정을 위한 국내 경제상황의 어려움 타개를 위해 미북 및 남북 정상회담을 서두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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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 ⓒ연합뉴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핵 보유국 지위 아래 순조로운 후계 이행을 마무리하는 것. 김정일은 이를 위해 대외 여건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대미, 대남 관계다.

    미국과는 핵이 있는 상태에서 관계 개선에 성공해 사실상의 핵보유국 인정을 받고 한국과는 정상회담을 통해 대량의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 후계자 김정은이 안정적 경제건설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정일은 아주 조급해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정상회담이 급한 쪽은 미국과 남한이 아니며 북한이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이 더 압박한다면 북한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회담 중 김정일에게 최우선 순위는 미북 정상회담이다. 김정일은 지난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때 오바마와 자신의 정상회담을 주선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는 것. 하지만 이는 북미 간에 핵 문제에 대한 쟁점이 좁혀지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일 입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두 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미북 정상회담으로 가는 지렛대 역할이며 다른 하나는 대량 경제 지원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요구하는 핵 문제,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는 모두 북한이 양보하기 힘든 것이다. 이 때문에 소식통은 남북 정상회담은 아직 의제가 최종 합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으며 당분간 밀고 당기기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김정일 건강은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김정일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정상회담을 하려 한다. 그런데 정상회담은 빨리 하고 싶고 미국과 한국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수는 없는 딜레마에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