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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선보인 31일(현지시각), 역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이며 볼턴의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날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후반 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상대 골문 앞까지 단독 드리블,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처럼 이청용도 하프라인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을 가로채 리버풀의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제치고 페널티라인으로 단독 드리블을 하는 그림같은 모습을 연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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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용(22·볼턴) 선수 ⓒ 연합뉴스
사실 이날 영국 리버플 안필드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볼턴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뚜렷한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팀의 0-2 패배를 맛봐야 했다.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도 얻지 못했고 애꿎은 시뮬레이션 액션 판정만 받으며 영국 언론들로부터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최저 평점'을 받는 굴욕마저 당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은 마라도나나 맨유의 긱스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이며 신임 오언 코일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데에는 성공했다.
이청용은 전반 2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혼자서 50m가 넘는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상대팀 중앙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 페페 레이나마저 제치고 왼발 슛을 날려 사실상 골과 다름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리버풀의 수비수 키르기아코스의 육탄 방어에 아쉽게도 골로 기록되진 못했지만 상대팀 베니테스 감독으로부터 전반 두 차례 맞이한 '결정적인 위기' 중 하나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볼턴의 코일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청용은 엄청난 드리블을 선보였다"며 "만약 기회를 살렸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코일 감독은 이청용이 시뮬레이션 액션을 했다는 감독의 지적에 대해서도 "물론 페널티킥을 받을 상황은 아니었지만 시뮬레이션 액션 판정을 받고 옐로우 카드를 받은 것은 지나친 판정이었다"고 볼멘 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청용은 전반 44분 페널티 라인에서 리버풀의 알베르토 아퀼라니에게 걸려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두고 주심은 '시뮬레이션 액션'이라며 이청용에게 옐로우 카드를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