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기준으로 타이타닉이 세웠던 전 세계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제임스 카메룬의 아바타가 이번엔 중국의 유명 산 마저 이름을 바꾸게 하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성 장가계(張家界) 원가계(袁家界) 풍경(風景)구는 25일 절경으로 유명한 바위산 봉우리인 '남천일주(南天一柱·사진)'의 이름을 '할렐루야산'으로 공식 변경하는 행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 ▲ 최근 '아바타 할렐루야산'으로 개명한 중국의 '남천일주'.  ⓒ 연합뉴스
    ▲ 최근 '아바타 할렐루야산'으로 개명한 중국의 '남천일주'.  ⓒ 연합뉴스

    세계자연유산인 남천일주는 마치 바위기둥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듯한 모양새로 유명한데 현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판도라 행성'의 실제 배경이 됐다고.

    이와 관련 중국 언론들은 2008년 12월 아바타 제작진이 남천일주에서 4일간 사진 촬영을 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장가계가 이처럼 서둘러 개명에 나선 데에는 중국의 명산으로 불리는 황산(黃山)과의 '경쟁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휘성(安徽省)의 황산과 장가계의 남천일주는 서로 자신이 '아바타 할레루야산'의 모델이라는 주장을 펴며 '원조 공방'을 벌여왔다.

    물론 이같은 공방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책임(?)이 크다. 카메룬은 지난해 말 중국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할렐루야산은 미야자키 하야오 '천공의 섬 라퓨타'를 베낀 것이 아니라, 중국의 황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황산에 가본 적은 없지만 중국에 사람을 보내 사진을 찍게 했고 그 속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