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문화와 환경을 연구하는 단체인 '문화우리'가 기획한 시베리아 북유럽 여행의 기록이다. 건축가, 화가. 소설가로부터 가수 만화가 역사연구원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학문 각 분야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24인이 '북위 50도'에 위치한 일곱 도시를 돌아보며 건축과 미술을 중심으로 각 도시의 정체성을 탐색했다.

  • ▲ 북위 50도 예술여행 ⓒ 뉴데일리
    ▲ 북위 50도 예술여행 ⓒ 뉴데일리

    '북위 50도'는 '서양 문명의 가장자리'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북유럽과 러시아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 시작되어 유럽을 관통하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던 서양 문명의 거대한 물줄기가 비껴간 곳이며 가장 마지막에 닿은 곳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점 '블라디보스토크', 혁명가들이 개척한 시베리아 문화의 중심지 '이르쿠츠크', 천 년의 도시 '모스크바', 유럽을 향한 러시아의 의지가 엿보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디자인 강국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자연과 인공의 이상적 조화를 실현한 '스톡홀름', 삶의 질을 보장하는 북유럽 최고의 명품 도시 '코펜하겐'. 서양 문명의 주류를 이루는 서유럽권이 아니라 유럽 문명의 수용 과정에서 격동을 겪었던 러시아와 오랫동안 역사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북유럽의 일곱 도시를 예술의 관점으로 조명함으로써, 세계 문화의 맥락과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예술이론서가 아니라 편안하게 역사와 예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행서로, 여정을 따라가며 전문가들이 입말로 생생하게 현장을 전달해 준다. 학생들을 앞에 두고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쉬우면서도,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과 논쟁을 통해 핵심을 관통하는 거장들의 목소리가 예술에 입문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 곁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안그라픽스 펴냄, 304쪽,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