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일본 동경에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자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느낀 것은 역시 납치자 문제에 대한 일본국민들과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국민들을 북한에 납치 당하고도 관심없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이제 납치자 문제를 거론하던 많은 일본 NGO 들은 북한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북한의 수용소 문제를 포함 폭압체제가 변화되지 않는 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도 풀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요코다 메구미씨의 부모님 역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자신의 딸 때문에 가진 북한에 대한 관심으로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이해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12월 11일 오후 2시부터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서 납치자 단체들은 물론, 나카이 히로시 (中井洽) 공안장관 겸 납치문제 담당상 등 일본의 주요 인사들과 납치연맹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웬만한 북한 인권문제 세미나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관리들과 정치인들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한국대표단을 당황스럽게 한 것은 그날 저녁 열린 일본 정부가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일(駐日) 한국 대사관은 일본정부로부터 사전에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이 없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바쁘고 할 일이 많은지 몰라도 이런 행사에 얼굴조차 내밀지 않는 한국 대사관 사람들은 뭔가 나사가 빠진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날 행사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 등 일본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북한인권문제와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납치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리셉션에 참가한 한국 측 인사들은 저와 김성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고문, 납북 어부로 2006년 귀환한 고명섭씨, 이옥철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 등의 인사들이 북한 인권 관련 한국 NGO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은 바로 자국민 보호에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정부 관료들의 자세와 국민들의 관심입니다. 물론 일본도 처음부터 납치자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일본 사회에서 자국민 납치자 문제를 넘어 북한인권문제로 확산되는 것은 그만큼 일본 국민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성숙돼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국민들을 북한에 납치당하고도 납치자 문제에 앞장서야 할 당사국인 한국 정부 당사자들이 이 모양으로 있는 한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국민이 안심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