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 모를 사내의 피리 소리를 따라 나선 청춘들이 있다. 친구가 털어놓는 수수께끼 같은 일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나’는 피리 부는 남자에게 조금씩 접근한다.

    올해 제15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피리 부는 사나이’는 베일 속 남자의 피리소리를 따라 진실을 쫓는 성장소설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오랜 문학적 전통을 차용, 상징성을 높였다.

  • ▲ 피리 부는 사나이 ⓒ 뉴데일리
    ▲ 피리 부는 사나이 ⓒ 뉴데일리

    작가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마을 사람들에게 구원이자 재앙이었다면 소설 속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구원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는 존재이며 그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각만이 존재해 어느 편이 옳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범죄 사건들을 종말론적 시각으로 담담히 담아냈다. 소설의 전반부는 사람들의 오해로 겉도는 청춘의 방황을 담았고 후반부에는 주인공이 테러를 벌이는 집단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피리 소리를 따라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힘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문학동네 펴냄, 344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