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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10시께(현지시각) 바티칸시티 성(聖)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82)가 성탄 자정 미사를 집전하려고 복도를 걸어가던 도중 미사객 중 한 명이 뛰어들어 교황을 밀어 넘어뜨리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자정 미사는 교황의 나이를 고려해 평소보다 2시간 앞당긴 오후 10시부터 열렸다. 이탈리아 TV 화면으로는 빨간색 점퍼를 입은 이 여성은 신도들이 앉아있는 곳에서 목책을 뛰어넘어 복도로 뛰어들었고, 교황의 경호원들이 손을 쓸 틈도 주지 않고 교황을 밀어 넘어뜨렸다.
교황청 대변인 치로 베네데티니 신부는 "교황은 곧바로 일어나서 복도를 마저 걸어간 뒤 예정대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며 "상처는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격을 받은 교황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대성당 제단 쪽으로 걸어갔고, 미사 도중에 의자에 앉아있을 때에도 팔걸이에 기댄 채 피로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동 와중에 교황과 함께 넘어진 로제르 에셰가라이(87) 추기경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바티칸 경찰은 이 여성을 체포해 난입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 측은 교황을 민 여성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탄 자정 미사 때에도 미사가 끝날 때쯤 한 여성이 목책을 뛰어넘어 교황에게 접근하는 것을 경호원들이 가까스로 막아낸 일이 있었다.(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