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이른 아침 인천항과 GM대우 부평공장을 방문, 근로자들과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격려했다. 역대 최다 표차로 승리한 대선 1주년이자 이 대통령의 67번째 생일이며 동시에 38번째 결혼기념일 아침이었다. '트리플 기념일'로 불린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착용했던 푸른색 'MB목도리'를 꺼내 두르는 것으로 그 날을 기념했다.
    현장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구내식당에서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조촐한 파티를 했다. 비서동인 위민관에는 직원들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 붙인 '희망나무'를 설치했다. 이 대통령은 새벽 현장방문에 이어 한나라당 대선 1주년 행사, 자이툰-다이만 부대 귀국 환영식 등에 참석하며 평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 ▲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 연합뉴스
    ▲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 연합뉴스

    대선 2주년이 되는 19일 이 대통령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차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특별기내에서 생일 아침상을 받게 됐다. 수행원들은 기내에서 조그마한 파티를 열어 자축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귀국 후 별다른 이벤트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직원들은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김윤옥 여사에게 18일 마음을 모은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늘 그래왔듯' 결혼기념일 김 여사를 위해 장미꽃이 담긴 꽃다발과 축하카드를 미리 준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월 19일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긴 하지만 실용정부에 맞게 조용하고 검소한 하루를 보낼 것"이라며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3년이 지난 뒤 국민들로부터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겠다는 뜻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실제 '1219'보다 '0225'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선 승리의 기쁨에 빠져있기보다 '일을 시작한'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 초심을 잊지 말고 매진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청와대 비서동이나 직원들은 기억해야할 숫자에 '0225'나 대선 당시 비전이었던 '747(경제성장률 7%,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7대 경제강국)'을 주로 사용한다.

    6년 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친노세력들과 함께 '리멤버 1219'를 외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기념 이벤트를 벌이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오는 19일 친노세력들은 '노무현 재단 후원의 밤'을 연다고 한다. 5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있는 노무현 재단은 전화번호도 '1219'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