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초대 민간위원장에 위촉된 이각범 위원장은 선진일류국가 기반을 다지기 위한 키워드로 '녹색'과 '정보화'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9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자체가 녹색정부가 되도록 하고, 정보화를 통한 미래 지식기반국가 건설을 중점과제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통합'의 정보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 ⓒ 뉴데일리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 ⓒ 뉴데일리

    국가정보화전략위는 지난 8월 시행된 국가정보화기본법에 따른 정보화 정책에 관한 최고 심의·조정기구로서 국가정보화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심의, 정보화 정책 조정, 정보문화 창달 및 정보격차해소 사업 심의 등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 위원장을 포함해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이사회 의장 등 민간위원 15명과 당연직 정부위원 16명은 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래를 잘 내다보고 준비 해야할 때"라며 "당장의 위기 극복도 중요하지만 위기 후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형식적 모임보다 적나라한 토론을 통해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위원회의 모범을 보여달라. 눈치코치 보지 말고 열심히 해라"면서 "대한민국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어떤 것에도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각별한 기대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녹색성장'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린 그로스(Green Growth)'는 영어에 없던 말인데 우리 정부가 녹색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정형화될 정도로 세계적 관심이 이뤄진 것"이라며 "국가정보화전략위는 정보화를 통한 미래신성장동력 구축, 즉 녹색성장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 아젠다를 개발하고,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국가사업을 정보화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 정보화 기반의 녹색성장과 더불어 △ IT산업 융합을 통한 관련산업 발전 △ 국민통합을 위한 정보화 등 세가지를 위원회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정보화는 사회 약자에 대한 보호, 그리고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지식기반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말했다.

    또 기존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정부위원 중심이던 정보화추진위원회가 대통령직속 민관합동위원회인 국가정보화전략위로 격상, 개편된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총리실 산하에 있을 때는 각 부처의 정보화사업에 대한 총괄체제가 사실상 없었다"면서 "여러 부처 업무 중복을 정리하고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데 역점을 두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보화전략 컨트롤타워가 새로 생긴 것"이라고 정리했다.

    청와대는 국가정보화전략위 출범으로 이명박 정부 정보화 정책을 강력히 이끌어 나갈 추진체계가 갖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정보화 정책을 위한 컨트롤 타워는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산하에 정보화비서관을 둔 것이 유일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정책기획수석을 역임한 장본인이다. 김대중 정부들어 직제를 개편하면서 청와대의 정보화 총괄기능이 사라졌고 일괄적 정책 추진 동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신설된 대통령 IT특보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상호보완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대통령 IT관련 자문을 위해 오해석 경원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를 IT특보에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IT특보가 있어 굉장히 다행스럽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할 일이 많지만 IT특보를 통해 처리할 업무도 많아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정보화전략위가 정무수석실 소관이란 점도 긍정적 환경으로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인, 정치인 출신이자 정보사회학을 전공한 박형준 정무수석은 정보화에 관심이 많고 이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회와 향후 업무 추친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선진일류국가를 위해 정보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취임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가 정보 인프라가 잘 돼있다고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문민정부 이래 정보화 지수는 매년 후퇴하고 있다. 다시 명실상부한 정보화 강국으로서 선진일류국가 초석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문민정부에서 2년 3개월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IT전문가와 경제·사회계 인사로 구성된 한국미래연구원장, 정보화 역기능 해소를 위해 창립된 정보문화포럼의장을 역임했다. 선진화정책운동과 이를 확대·개편한 선진화국민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박세일 전 의원, 이석연 법제처장 등과 함께 이념을 넘어 중도실용을 추구하는 국가 선진화 운동을 주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