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주 전북지사와 도민의 열정으로 새만금 사업은 긴 잠에서 깨어나서 이제 미래를 선점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새만금의 보다 실효적인 이용을 위해서 농업용지와 산업용지가 7대3으로 돼있던 것을 반대로 3대7로 바꿔놓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힘주어 말했다. 지난 7월 낡은 원안을 수정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새만금에 대한 언급이지만, 세종시 문제와 맞물려 수정 추진 당위성을 빗댄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김 지사는 전북도민의 이름으로 새만금 수정 추진에 감사하는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보냈다.

    4일 광주 송정역에서 개최된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나라와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나라와 지역 발전에 우리 모두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호남고속철도는 실은 20년 전부터 논의돼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는 소위 B/C 분석, 즉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계속 미뤄왔다"고 지적한 뒤 "현재의 관점에서만 경제성을 따진다면 호남고속철도는 오늘 착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나는 생각이 달랐다"며 "고속철도나 고속도로 같은 국가 기본적 인프라는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미래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경제성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민간 부문이 하게 될 것이고, 오늘 현재 경제성은 떨어지더라도 꼭 필요한 인프라라면 그것은 국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호남고속전철 건설을 약속했고 완공 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도록 했다"며 "앞으로 재정이 허락하는 한 단 몇개월이라도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호남에 희망의 레일을 놓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오늘은 호남의 새로운 전진을 준비하는 날"이라고 축하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전 광주시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서 내빈들과 함께 기공기념 이벤트에 참석해 박수로 기공식을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기관사 대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 대통령,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채경미 여승무원,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송완용 전북 정무부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전 광주시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서 내빈들과 함께 기공기념 이벤트에 참석해 박수로 기공식을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기관사 대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 대통령,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채경미 여승무원,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송완용 전북 정무부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어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영산강 살리기는 모두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전국 방방곡곡이 자신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달 22일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소속 민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도 함께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 도중 "사실 이 자리에 계시지만 우리 광주시장, 전남지사 그리고 전북지사의 열정으로 호남은 이제 발전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와 관련, "여기 박 시장도 계시지만 나도 조금 힘을 보탰는데 2015년 개최때면 나는 퇴임 이후"라며 "그때 꼭 광주시민이 나를 초대해 주기 바란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한편 호남고속철도 공사는 총 11조27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 광주를 거쳐 목포 임성리까지 230.9km를 두 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1단계인 오송에서 광주 송정까지 182.3km 구간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4년 말 완공하며, 2단계 오송에서 목포까지 48.6km 구간은 무안국제공항과 나주역 경유 등 지역 현안사항을 빨리 정리해 기간 내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될 경우 서울에서 광주까지 이동시간은 한 시간 이상 단축, 1시간 30여분이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호남축 수송능력 증대 및 물류비용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실질적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된다"면서 "또 사업기간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0조7000억원, 임금유발 4조2000억원, 고용유발 17만2000명으로 예상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충청호남 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