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마사이족이다’ ⓒ 뉴데일리
    ▲ ‘나는 마사이족이다’ ⓒ 뉴데일리

    ‘로뮤냑’(행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마사이 가족이 되어 아프리카의 사람, 자연과 소통해온 저자가 지난 1999년부터 10여 차례 아프리카를 오가며 인간, 길, 하늘, 우주라는 주제로 기록한 글과 사진을 책 속에 담아냈다.
    저자는 케냐 남서부 나록의 마사이 마을, 인도양의 동쪽 해안에 자리잡은 소말리아 접경의 섬 라무(Lamu), 에티오피아와 수단 그리고 케냐에 걸쳐 있는 거대한 호수인 ‘투르카나 호수’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땅에 머물렀다.

    책에는 아프리카의 전통과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건강한 삶이 담겨 있다. 낡은 종탑에 박힌 6시에 멈춘 시계를 보면서 비를 관장하는 ‘검은 신’과 ‘붉은 신’에 관한 전설을 들려주는가 하면 라무의 성(노예의 성)을 따라가,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그리스 섬을 연상시키는 카페 여종업원 크리스티앙을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또한 투르카나 호수에서 350만년 전의 인류화석인 루시를 연상하며 아프리카 땅에서 들려주는 ‘공무도하가’는 시공을 초월한 이색적 장면이다.
    특히 ‘6시에 멈춘 시계’를 보고 낮과 밤이 하나되는 ‘시간의 연속성’을 거론하며 환웅과 단군이 하늘로 돌아갈 때도 하늘과 땅이 수직으로 연결된 ‘신단수’를 통해서였음을 동일선상에 두고 설명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멘토프레스 펴냄, 195쪽, 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