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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가서 발견한 원리가 하나 있다. 10여명이 노래를 부르는데 音痴교정 연수를 받고 있는 청년이 노래를 불렀다. 한 사람이 그를 도와주려고 따라 불렀다. 내가 듣고 있으니 이상했다. 정상인이 자꾸 음치를 따라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음정도 박자도 맞지 않아 노래가 음치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 정상인도 눈치를 챈 듯 더욱 소리를 높였지만 그럴수록 음치의 수렁으로 딸려들어갔다. 내가 나섰다. 내 노래도 자꾸 음치화되는 것이었다. 큰일이다싶었다. 두 귀를 막고 노래를 불렀다. 다른 사람들도 비상사태에 긴장했다. 음치를 구하려다가 두 정상인이 음치화되었으니 세 사람이 수렁에 빠진 것이다. 남은 정상인 10명이 함께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부르니 그제서야 합창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惡性과 正常이 섞여버리면 정상도 惡性쪽으로 기울어버린다. 惡性과 정상의 1 대 1 대결에서는 정상이 패배한다. 惡性과 정상의 비율이 1대 3이 되어도 위험하다. 정상이 10배의 세력으로 달려들 때 겨우 惡性을 제압할 수 있었다.
어느 집단에 공산주의자 한 명만 들어와도 영향을 받는다. 공산주의자의 비중이 10%쯤 되면 그 집단을 휘두른다. 30%이상이면 그 조직을 지배한다.
한국 유권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검토하면 5~10%는 김정일 지지자, 즉 골수 친북좌익이다. 약30%는 중도좌파이다. 60%는 우파인데, 그 중 요지부동의 우파는 약30%이다. 즉 한국사회의 기본 대결 구도는 10%의 잘 조직된 친북좌파와 30%의 강건한 우파세력이다. 나머지 60%는 大勢를 따라간다. 이 좌경화 흐름을 逆轉시키려면 애국우파가 압도적인 숫자로써 누르는 수밖에 없다.
세상 만사가 저질화, 下向평준화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물은 아래로 흐르고, 돌은 밑으로 떨어진다. 인간도 가만히 있으면 下質로 전락하고마는 속성이 있다. 上向평준화는 물을 逆流시키고 떨어지는 돌을 다시 하늘로 던져올리는 것 만큼 어렵다. 아랫것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려면 디딤돌이 있어야 한다. 비판을 감수하고 우직하게 惡質, 下質과 맞서 싸우는, 惡役의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