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 ⓒ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1일 ‘서민과 중산층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라면, 그 정책의 성격과 출발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수용하고 추진할 것’이라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대세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그러나 과거 민주당은 애써 만든 뉴 민주당플랜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을 맞아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사례가 있다”면서 정 대표의 주장에 실천이 뒤따를 것을 촉구했다.

    조 대변인은 “투쟁이 야당의 정체성이고 존재 이유라며 당을 끊임없이 투쟁일변도로 몰아온 사람들이 함께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정 대표의 선언이 언제 다시 폐기될지 알 수 없다”며 “진검승부를 하려면 말이 아니라 진정성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연말국회에서부터 민주당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예산과 법안을 볼모로 잡고 타협없는 대결정치와 몸싸움으로 또다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정 대표의 선언은 국민 귀에 들어가기도 전에 휴지통으로 직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4대강 죽이기’로 매도해온 선동적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일 못하게 막는 막무가내식 반대’가 아니라 ‘잘되게 하기 위한 건설적 비판’이 정 대표의 새 노선에 맞다”고 했다.

    그는 “정 대표 말처럼 국회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실질적 민생경쟁의 장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다수결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가 존중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진보냐 보수냐 등의 이념정쟁을 초월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대다수에게 특히 서민과 중산층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라면, 그 정책의 성격과 출발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수용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지방선거까지 7개월이 남아 있는데 앞으로 6개월 동안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민주당과 정세균’이 진검승부를 하겠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