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연합뉴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원안 플러스 알파’를 주장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만나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친박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친박 의원들은 정 총리와 박 전 대표 간 만남 자체에 상당히 부정적인 데다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박 전 대표 입장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임을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정현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차례에 걸쳐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세종시 문제를 밝혔고 (박 전 대표도)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상찬 의원도 “대안을 갖고 얘기를 해야지 만나서 바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유정복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정운찬 총리의 인식오류와 무책임성을 지적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세종시 건설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대선 때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한 공약인데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총리가 못 지키겠다고 한다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부의 제대로 된 모습이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경제적 효율성만 갖고 논의한다면 지금 추진되는, 비효율성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혁신도시는 당연히 취소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산하기관을 전국 각 지방에 분산시키는 이 정책을 추진하는 명분은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정 총리가 현재대로의 세종시 건설은 비효율적이고 부처이전 백지화나 축소는 효율적이라는 단순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단견일 뿐만 아니라 당시 정치상황에 대한 이해부족이 크다는 것을 잘 알아야한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세종시 건설로 인한 비효율성이나 기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세종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부처 분할에 따른 비효율성 극복을 위한 보완 조치나 세종시 자족기능 강화 추진 방안 등은 논의 가치가 있다는 게 유 의원의 설명이다.

    한편 정 총리는 전날 세종시 수정방침을 재확인하며 “박 전 대표를 한 번 만나서 의견을 듣고 싶다”며 “내 생각을 정리해 설명 드리면 박 전 대표가 동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