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사회의 이념갈등은 여전하다. 그러나 그 논점의 범위는 극도로 축소되었다. 그러면서도 그 집요함은 예나 조금도 다름없다. 최근에 이 점을 새삼 또 절감한 ‘어떤 계기’가 있었다.
     이제 사회주의를 하자고 대놓고 주장하는 ‘좌파’는 거의 빈사상태에 빠져 있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자는 명분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나 그것을 사회주의로 해결하자는 좌파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그 만큼 전체주의적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철저하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에서 한 가지 좌파의 공격무기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바로, ‘민족주의’를 내세운 친(親)김정일 증후군(症候群)이 그것이다. 북한은 ‘민족적’이고 대한민국은 ‘식민지적’이다, ‘자주’는 절대선이고 ‘종속’은 절대악이다, 그리고 ‘자주’를 위한 김정일 독재는 절대선을 위한 혁명 독재니까 시비해선 안 되고, ‘대미종속’을 위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절대악을 위한 반혁명 술책이니까 무가치하다...하는 등등의 교설은 여전히 강력한 반(反)대한민국 프로파간다로 작동하고 있다.
     이런 ‘좌파 민족주의’ 교설들은 역사교과서, 영상, 소설, 다큐멘터리, 어린이 상대 만화, 방송 시사프로, 사회운동, 대중문화의 모든 부문에 걸쳐 어린이, 청소년, 20~30~40대의 뇌리에 홍수처럼 쏟아 부어지고 있다. 그 핵심에 있는 주제는 ‘반미(反美)다. 미국은 ’조선민족‘의 모든 불행과 시대적 비극의 원인이라는 것, 분단의 원흉이자 통일과 평화의 적, 민족문화의 파괴자, 양민학살의 주범이라는 식이다.
     왜 이럴까? 한미동맹,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 주한미군만 없으면 남조선 혁명은 하루아침 거리라고 보가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을 사갈시하고, 한국의 한미 동맹파를 원수로 본다. 저놈들만 없었으면 우리 세상이 벌써 됐을 터인데,,,하고.
     그렇다면 대한민국 진영의 싸움거리도 불을 보듯 명확하다. 친북 진영의 ‘민족자주’ 운운의 허(虛)를 찔러야 하는 것이다. 그런 엉터리 교설을 제압할 우리의 공격무기는? 

    1) 김일성 김정일의 ‘민족자주’는 인권도 빵도 모두 가져오지 못 했다.

    2) 김일성 김정일의 민족주의는 스탈린 마오쩌둥의 괴뢰였다.

    3)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6.25 남침 격퇴, 경제발전, 세계화, 자유민주주의 정착에 다대한 기여를 했다. 

    4) 후진국과 선진국의 시장경제적 교류협력을 수탈론 일변도로 설명하는 시각은 결과론적으로 오류임이 입증되었다. 반대로 ‘민족적’ ‘폐쇄적’ ‘자주적’ 경제로 나간 북한, 쿠바, 미얀마는 쪽박을 찰 지경이 되었다. 지구적 개방경제로 나간 대한민국은 세계 유수한 산업국가로서 ‘민족적 자존심’을 발양 했고, 그 반대로 나간 북한은 ‘민족적 자존심’을 아예 땅에 꿇어 박았다. 300만 명을 굶겨 죽였으니...

     6)‘민족적 자긍심’이라는 것도, 그것이 지금 북한에 있는지 대한민국에 있는지 분명히 가려야 한다. G20회의를 소집한 대한민국에 있는가, 김정일의 기아(饑餓)왕국에 있는가?  

    이 엉터리 '민족' 운운의 교설이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고집과 무지와 집단의 논리, 그리고 일부 지식인 문화인, 언론인, 교수, 운동가들 등, 얼치기들의 장난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든 건강한 하이테크 수준의 인력들은 철지난 구태(舊態) 좌파민족주의의 역기능을 차제에 아예 민족 행복추구권의 최대의 공적으로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