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중근 의사 
    ▲ 안중근 의사 

    오는 26일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일본 언론이 일본에서도 ‘안중근 팬’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에 대하여 일본에 다양한 견해의 교과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무조건 나쁜 인식만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에서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평가해 달라는 주문이다.

    산케이신문은 24일 칼럼을 통해 “한국에서 10월26일은 역사적인 일로, 매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하나는 1909년에 항일운동집의 안중근이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구만주의 하얼빈에서 저격 해 암살한 날, 또 하나는 79년에 장기 집권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측근에 의해서 암살된 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올해는 이토히로부미 저격 100주년, 박 대통령 암살 30주년이 되는 해로, 예년과 다르게 한국에서는 회고와 논의가 번성하고 있다”면서 “특히 안중근의 이토 저격은 100주년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안중근은 애국자로서 예부터 칭송할 수 있는 ‘의사’가 되어 있다”며 “그 사건을 ‘거사’라 부르고, 국민은 학교 교육이나 위인전기에서 어렸을 적부터 ‘위인’으로 가르칠 수 있어 존경하는 역사상의 인물 ‘베스트 3’에 들어가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토는 ‘한국통감’으로서 한일병합에 앞서 한국 지배자였기 때문에 원한을 샀고, 항일 활동가로부터 표적이 됐다”면서 “즉 한국에서는 ‘악인’이었지만,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의 ‘원훈’으로서 초대 수상을 맡은 일본의 위인으로, 역사 인식은 당연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본에서는 예부터 ‘안중근 팬’이 상당히 있다. 한.중.일 3국 제휴에 의한 ‘동양 평화론자’로 칭하는 소리도 있고, 그런 책도 나와 있다”며 “이는 일본에서 역사에 대해 자유롭고 다양한 견해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당연히 다양한 역사 교과서가 있어 좋지만, 한국은 그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곤란한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가 일본에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다뤄지는 만큼, 한국에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동북아역사재단과 안중근하얼빈학회는 26~27일 양일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중근 의건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를 공동개최한다. 이날 학술회에는 특히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역사학자들도 참석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재조명 △안중근 의거와 그 영향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발표자 중 마키노 에이지(牧野英二) 일본 호세이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 ‘의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장래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등의 동아시아 여러 국민이 진정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불가피한 과제”라며 “세계평화의 실현이라는 글로벌한 오늘날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츠카 에츠로(戸塚悦郎) 일본 류코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10년 당시 안중근 재판의 불법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이태진 안중근 하얼빈학회 회장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 소장된 하얼빈 저격 사건에 대한 수사기록 중 사건의 배후로 고종황제와 그 측근을 지목한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