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21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학교와 병원을 돌며 격상된 양국관계에 따른 '베트남 공감'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08 국군중앙병원을 방문, 한국의 민간봉사 의료진과 기업의 후원현황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의 방문은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자는 양국의 협력 노력에 발맞춰 진행됐다.

    찐 베트남 공산당 지부장의 영접을 받으며 병원에 도착한 김 여사는 SK텔레콤 후원으로 얼굴기형 수술을 마친 어린이 환자들의 회복실을 찾아 "괜찮느냐"며 일일이 물어보면서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특히 김 여사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타락죽'을 나눠주며 한식 알리기도 병행했다.

  • ▲ 베트남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21일 하노이 시내 108국군중앙병원을 찾아 안면기형 베트남어린이에게 '타락죽'을 직접 먹여주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베트남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21일 하노이 시내 108국군중앙병원을 찾아 안면기형 베트남어린이에게 '타락죽'을 직접 먹여주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타락죽은 찹쌀을 갈아 우유를 넣고 끓인 죽으로 궁중에서 보양식으로 먹던 음식이다. '타락'은 우유를 뜻한다. 드라마 '대장금'에도 등장했던 타락죽은 임금이 병이 나거나 몸이 약할 때 애용했으며 탄수화물과 칼슘을 소화하기 쉽게 조리한 한국전통음식이다.

    김 여사는 6살된 남자 어린이 카이(Khai)에게 직접 타락죽을 떠먹여주며 "잘 먹고 빨리 회복해"라고 격려했다. 베트남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어로 '도안', 일명 언청이로 불리는 얼굴기형이 급속히 증가했다. 재정 부족으로 인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한 베트남 정부를 위해 한국은 1996년부터 아시아권 최초로 '세민얼굴기현돕기회'가 동참했으며, SK텔레콤이 재정지원해 현재까지 14년간 2669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병원에는 현재도 34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하노이 한국학교를 방문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여러분이 노력해달라"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하고 부끄럼없이 자랄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서도 대통령께서 주신 월급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고 있다"면서 "저도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알고 부모님께 감사하고 부모님을 인정하고 효도하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하노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