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당호 수질을) 1급수로 만드는 게 월드컵 보다 쉽다고 했고 수도권 규제를 풀고도 수질이 나빠지면 도지사직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 지키는 겁니까?"(민주당 김유정 의원)

    "너무 단순화 시켜서 얘기했다"(김문수 경기도지사)

  • ▲ 김유정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김유정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임기 8개월 남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사퇴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다. 김 의원이 팔당호의 수질이 김 지사 취임 전 보다 더 악화됐다며 몰아세우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지사가 도지사 후보 시절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를 전제로 '팔당호 수질이 나빠질 경우 도지사직을 그만두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는데 김 지사와 측근들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 지사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수질이 더 나빠지고 있다. 당초 '수도권규제를 대폭 풀면 1급수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2조5000억원 예산을 투입하고도 팔당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2ppm에서 현재 1.5ppm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3.3ppm에서 4.1ppm으로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프장 인허가를 늘리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 완화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질개선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지사는 "취임 뒤 경안천과 남한강 수질은 좋아졌고 북한강만 조금 나빠졌는데 이는 북한강은 강원도 접경지역이고 다른 요인이 있다. 악화라는 주장은 사실과 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경기도에서 제출한 통계수치"라며 "(김 지사가) 모든 것을 고려해 '(수질개선이) 월드컵보다 쉽고 도지사도 그만두겠다'고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자 김 지사는 "경안천은 획기적으로 좋아졌고, 남한강도 개선됐다. 북한강만 소폭 악화된 것인데 지금은 좋아졌다. 수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받아쳤다.

    김 지사의 측근도 "김 의원의 '도지사 사퇴' 주장은 규제완화 때문에 수질이 나빠지면 책임지겠다는 의미였다"면서 "지금 규제가 전혀 풀어진 게 없지 않느냐"고 어이없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