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서민 중도실용'을 강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부쩍 잦아졌다. 시장 상인을 만나고 공장 근로자와 대화하고, 농가를 찾아 고추를 직접 따는 등 민생 현장 속으로 향하는 이 대통령은 점퍼를 입는 일도 많아졌다. 언제부턴가 이 대통령의 점퍼 오른팔에 태극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군용이나 항공점퍼에나 붙어있을 태극기가 일반 점퍼에도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것.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 현장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도 태극기가 부착된 점퍼를 착용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 전기자동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점퍼 오른팔에 부착된 태극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 전기자동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점퍼 오른팔에 부착된 태극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확인 결과 이 대통령이 갖고 있는 4~5벌의 일반 점퍼에도 같은 태극기가 달려 있었다. 대통령 이미지(PI)를 관리하는 청와대 메시지기획관실의 작품도 아니었으며, 누구로부터 선물받은 것도 아니었다. 바로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태극기를 부착한 것.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이 3개월전 쯤 모든 점퍼에 태극기를 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태극기를 부착할 위치까지 직접 지정했다고 한다. 그는 "참모들의 건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측근은 "과거 점퍼 착용이 필요한 행사의 경우 주최측에서 이런 옷을 입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하거나 아니면 행사 성격에 따라 점퍼를 골라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태극기 사랑'은 국가원수로서의 상징성과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더 큰 대한민국(글로벌 코리아, Global Korea)'과 그에 걸맞는 국격 상승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태극기를 몸에 달고 현장에 나섬으로써 국민통합 의지를 자연스레 표하기 위한 뜻도 엿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민 중도실용'을 실천하면서 그 진정성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담겼을 것"이라며 "요란한 홍보보다 대통령의 조용한 실천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