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자치단체장 가운데 세종시 건설에 가장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인물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17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노무현 정부의 '수도이전' 추진은 물론 국회를 통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도 강하게 반대했다.

    현재도 세종시 건설에 누구보다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김 지사는 충청지역 야당 의원과 이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도 '세종시 건설 반대'란 기존의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세종시 문제에 가장 민감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마이크를 잡자 "수도권 과밀화를 인정하느냐"고 따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서울 인구밀도의 5%밖에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자 이 의원은 "통계를 보니 경기도의 인구가 일년 평균 상당한 숫자가 늘고 공장도 몇천개가 늘더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도 "서울은 과밀화라 할 수 있지만 경기도는 아니다"고 맞섰다.

    김 지사가 목소리를 높이자 이 의원은 바로 '세종시 문제'를 꺼내 그와 정면 충돌했다.

    이명수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나?"
    김문수 "나는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이명수 "왜죠?"
    김문수 "국가 전체적으로 부담을 줘 하향평준화를 하고 (성장) 동력도 쇠퇴된다"
               "나는 과천청사도 잘못됐다고 본다. 국가적으로 보면 (과천청사도) 세종로에 가야한다"
    이명수 "그럼 과천청사도 광화문으로 가야겠네요"
    김문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명수 "이게(균형발전이) 시대적 가치고 화두인데 어떻게..."
    김문수 "한 말씀만 드리면 경기도청도 청사를 둘로 나눠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체장이 같이 있어야 된다"
    이명수 "앞으로 경기도지사만 할 게 아닌데 전국적으로 보고 해야한다"

    김 지사가 질의에 꼿꼿히 답하자 이 의원은 "정치인은 말로서 모든 걸 표현한다. 작년에도 '세종시 건설은 완전히 넌센스'라고 했는데 상대방을 생각하고 말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런 지적에 고개도 숙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이런 김 지사에게 "정말 잘하고 있는데 특히 더 잘하는 부분은 지사로서 소신과 용기를 갖고 국가적 아젠다에 대해 당당히 하는 태도"라며 "이는 공무원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고 치켜세웠다.